박 대통령은 “한국은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창조경제는 상상력,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창의력, 좋은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수요ㆍ산업을 만들고 그래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인데 거기에서 벤처기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고, 우리도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성공하는 벤처를 만드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우수한 벤처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만들기를 바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전략과 정책, 노력에 공감한다”면서 “확실히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사무소도 향후 1년간 2배로 확장하고 개발자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소기업들, 작은 기업들에 훈련의 기회를 더욱더 부여하고 그런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저커버그에게 공공정보 개방을 통한 투명정부 구현을 골자로 한 ‘정부3.0’을 소개하면서 “페이스북과 정부3.0이 추구하는 것에는 일맥상통하는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저커버그는 “한국이 이미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호응했다.
박 대통령이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이 페이스북과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했으면 한다”고 밝혔고, 저커버그도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접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0분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자, 저커버그는 “타당하신 말씀”이라고 공감했다.
저커버그는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활용을 언급, “정치적 소재와 개인적 소재를 잘 조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사람들의 공감대를 더욱더 잘 유발하는 것”이라고 추켜올렸다.
박 대통령은 전날 밤 입국해 이날 한국을 떠나는 저커버그에게 “한국에서는 한참 젊은 나이 때는 돌을 씹어도 소화가 잘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래도 일정이 굉장히 빡빡한 것 같다”면서 “이번에 아주 짧은 방문이기 때문에 다음에 또 꼭 와야 한다는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람이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페이스 투 페이스’로 만나니까 더 반갑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여간해서 정장을 입지 않는 저커버그는 이날은 남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고 청와대에 왔으며, 박 대통령과 ‘한 손’으로 악수를 하면서도 허리를 가볍게 숙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