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루빈 월가 복귀] 시티그룹 공동회장에

시티그룹은 26일 루빈 전장관이 공동회장을 맡기로 했으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샌포드 웨일, 존 리드 등과 함께 3인 공동회장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최대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은 누구도 대적할수 없는 스타 군단을 보유하게 됐다. 시티그룹으로선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영업을 하므로 루빈과 같은 세계적 인물을 필요로 했고, 루빈으로서도 격에 맞는 자리를 구했다는 것이 뉴욕 금융인들의 중론이다.루빈은 시티그룹에서 직계 라인을 거느리지 않고 일상 업무에도 관여하지 않는 대신 경영전략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경영상 책임을 지는 CEO는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다른 관료출신들처럼 실권없는 대외로비용의 역할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월가 투자은행의 대표격인 골드만 삭스사에서 회장을 지낸데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현 재무장관을 부하로 둔 이력이 있기 때문에 시티그룹에서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 그룹이 합병한후 양측이 동수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리드 회장과 웨일 회장 측이 갈등을 빚을 경우 루빈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 루빈은 지난 95년부터 올 6월까지 재무장관을 역임하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현 재무장관인 로렌스 서머스와 함께 미국의 장기호황을 이끈 주역의 하나로 칭송을 받아왔던 인물. 95년초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며 멕시코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했으며, 98년초 월가 은행들의 팔을 비틀어 한국의 단기외채 만기를 연장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가에서 26년간 근무하면서 얻은 동물적 감각으로 국제 금융계를 장악해온 루빈은 이제 회전문을 다시 돌려 월가로 돌아왔다. 그의 동참으로 시티그룹 사령탑내에 유태계의 주도권이 공고해졌다. 시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그의 공동회장 취임 발표직후 한때 5%나 폭등, 50.3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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