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과 관련, 지난 6월 경질됐던 김중수 전 대통령경제수석 비서관이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에 내정돼 정치권에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추계 공관장 인사에서 김 전 수석을 주 OECD 대사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환율 정책으로 인한 경제실책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아시아 지역 국가의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현직 대학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구양근 전 성신여대 총장도 아시아 지역 공관장에 내정돼 보은 인사 논란이 또 한차례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 전 수석은 OECD 업무를 하는 주 프랑스 공사를 지내는 등 경제전문가로 평가되지만 쇠고기 수입 파동 및 경제 실책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채 두 달도 안돼 주요 공관장에 발탁돼 성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김 전 수석은 오는 18∼19일 열리는 국회의 쇠고기 협상 관련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 전 총장의 경우 4월 춘계 공관장 인사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일부 인사가 공관장에 내정된 뒤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진 사례가 있어 또 한 차례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김 전 수석은 대사로 내정됐지만 현지 부임은 국정조사가 끝난 뒤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주 애틀랜타 총영사에 전해진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주 토론토 총영사에 홍지인 지식경제부 통상협력기획관, 주 호찌민 총영사에 김상윤 주 에티오피아 대사, 주 요코하마 총영사에 김연권 전(前) 주 히로시마 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