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주말 시작한 가을정기세일이 20% 안팎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세일에는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가전ㆍ가구 등 내구재 및 남성의류 매출이 큰 폭의 성장세로 돌아서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전국 25개점에서 가을정기세일을 실시한 결과 주말 3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10월 3~5일)에 비해 기존점 기준으로 18.3%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69.5%)과 아웃도어(54.1%), 골프(34.1%)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으며 여성의류(23.6%)와 남성의류(12.4%) 등 그동안 매출이 부진했던 상품군들도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조영제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세일 첫 날이 개천절 휴일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아파트 경품행사가 높은 관심을 끌며 내점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3일간 구매고객 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국 11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을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으로 24.6% 신장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가전(61.9%), 가구(81.2%) 등 내구재 매출이 올 들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여성정장(41.5%)과 신사복(16.6%)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 밖에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주말 3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으며 같은 기간AK플라자는 47.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세일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추석에 이어 매출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가전, 가구, 여성정장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점으로 볼 때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