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貨 가치 상승유지 촉각

달러 가치의 역방향으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 추이가 이번 주에도 관심사항이다. 특히 지난 2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자율 상향과 관련 `상당기간` 표현을 삭제한 것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약발`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FRB 발표 직후 29일 급반등을 했던 달러 가치는 30일 기대치를 밑도는 미 4ㆍ4분기 GDP(국내총생산) 발표로 하루 만에 상승 탄력을 상당 부분 잃었다. 그러나 GDP에 대한 실망감은 털어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고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보다 깊어질 경우 달러 반등은 언제든지 가능해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 유지는 그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은 30일 상무성이 4ㆍ4분기 GDP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4.9%를 밑도는 4.0%라고 발표하자 일제히 GDP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외환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인 105.95엔에서 105.86엔으로 떨어졌다. 달러/유로 한율은 1.2408달러에서 1.2478달러로 올랐다. 같은 날 유가는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5일만에 반등, 33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24센트(0.7%) 오른 배럴당 33.0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 전환 여파와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몰려 금선물 가격도 하루만에 다시 400달러 선을 되찾았다. 30일 NYMEX에서 2월 금선물은 전일 대비 3.70달러 오른 온스당 402.20달러로 400달러를 웃돌았다. 이런 수치를 놓고 보면 FRB의 금리 인상 시사의 효과가 GDP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무력화 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GDP 내막을 살펴보면 이처럼 실망할 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다. 3ㆍ4분기에 8.2%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 4.0%가 기대수준에는 못 미쳐 보이지만 3ㆍ4분기와 4ㆍ4분기 성장률 평균은 5%를 넘는다. G7 국가가 5%대의 성장을 한 것은 눈에 띄는 실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결국 지금 시점에서 추정할 수 있는 향후 원자재 가격의 향배는 GDP 등 미 경제 거시지표들보다는 이자율 인상 시기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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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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