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금융위기의 막후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다

■ 화폐전쟁2 (쑹홍빙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br>300년간 세계경제 지배해 온 17개 금융가문 철저 해부<br>달러의 몰락→단일화폐 출범 등 미래에 대한 경고 담아



2007년 '화폐전쟁'이라는 저서를 통해 세계금융위기를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지난 30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의 17개 주요 금융 가문의 형성 및 발전 과정을 기술했다. 중국의 국제경제학자가 바라본 구미(歐美) 금융시장 분석이라는 평가가 맞을 것 같다. 저자가 서문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금융기관들의 역사적 연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힌 것도 그런 배경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국제 정보시스템이 국제 은행가들의 의사에 따라 좌우되며 결국 국제 은행가들의 목적과 이익구조를 분석해야 된다는 것이다.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귀족 계급이 몰락하는 사회적 격변기, 잦은 전쟁과 혁명은 유대인 금융가들이 거대한 부를 일구는 기초가 됐다. 전쟁 공채, 패전국 배상금, 전후 복구 프로젝트 등 국가 차원을 뛰어넘는 자금을 운용하며 주요 금융 가문들이 형성되고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금융권력은 유망한 정치가들을 후원하거나 아예 직접 정계로 진출하기도 했는데 비스마르크, 디즈레일리, 처칠, 히틀러, 퐁피두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저자는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 1·2차 세계대전, 이스라엘 건국, 히틀러의 집권, 핵무기 개발 스파이전, 영국정보국·OSS·모사드·CIA의 탄생과 성장,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세계경제위기 등 의 배후에 어김없이 국제 금융 가문들의 첨예한 이전투구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통념이나 상식을 뛰어넘는 것들도 적지 않다. 유대계 금융 세력이 히틀러를 지원했으나 결국 영악한 히틀러에게 배신당했다거나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패튼 장군이 자동차 사고가 아니라 암살당했고,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달러화 남발을 방임해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것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일부 금융 파워들이 2024년 세계 단일 화폐 출범을 위해 이미 2009년부터 치밀한 행동을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번역자가 "내용은 구미 화폐 금융경제사지만 학문적으로는 정사(正史)라는 뼈에 야사(野史)라를 살을 듬뿍 붙인 것 같다"고 한 것이나 한국어판 감수자가 "사실(fact)에 허구(fiction)을 가미한 팩션(Faction)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제안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개연성 내지는 가능성 차원으로 접근해야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며 저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경고다. 달러의 몰락이 어떻게 대공황과 미국의 파산과 면책, 세계 단일화폐로 이어질 것인지를 예측한다. 저자는 록펠러가(家) 중심의 '석유전쟁 지지파'와 로스차일드가(家) 중심의 '친환경 골드파'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달러 이후에 등장할 세계단일화폐로 '금 +탄소 배출권'이 유력하다고 본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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