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추진 일관제철소 부지/하동 갈사간척지 유력

◎입지조건 양호·비용절감 효과/총 2백50만평규모… 실사 착수고로방식에 의한 일관제철사업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회장단이 10일 경남 하동군 갈사간척지 인근을 제철단지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이에 대한 실사에 나서는 등 제철사업착수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그룹 정몽구 회장과 노관호 인천제철사장, 정하오 현대엔지니어링사장 등 그룹최고경영진은 이날 하오 김혁규 경남지사의 안내로 갈사간척지 일대를 둘러보고 정밀타당성조사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전북 군장공단과 율촌공단 등 3∼4개 지역을 대상으로 제철소의 후보지물색작업을 벌여왔는데 하동군 갈사간척지 일원의 입지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 이 지역에 대한 현지정밀실사와 경남도 및 통상산업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가 제철소부지로 검토하고 있는 이 지역은 포항제철의 광양제철소와 인접해 있는 곳으로 앞으로 현대제철이 들어설 경우 이곳이 대규모 제철단지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측은 갈사간척지는 여러 제철소 후보부지중의 하나로 제철소를 지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가 하동군 갈사간척지 일원을 현대제철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는 것은 서산과 율촌, 당진 등 다른 후보지보다 입지조건이 좋고 이 일대에 조성된 모래톱을 매립공사에 활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의 경계지역으로 섬진강 하구인 이곳은 이미 조성된 2백40만평의 간척지 주변인데 광양제철의 경우처럼 모래준설을 통한 간척사업으로 2백50만평의 공장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측은 보고 있다. 한편 경상남도는 현대제철의 하동조성을 유치하기 위해 국토이용변경, 공단지정신청, 실시계획수립, 환경·교통영향평가, 농지전용협의 등을 위한 행정지원 실무팀을 구성, 통상산업부 등 중앙부처와의 업무연계 등을 전담케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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