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高금리'에 원자재값 곤두박질

구리 한달새 6%·아연 3일만에 7%↓…하락세 지속 전망


국제 원자재 시장에 ‘금리인상 폭격’이 시작됐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던 금ㆍ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3월들어 고개가 꺾이더니, 최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확산으로 펀드자금이 원자재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브레이크없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이 저금리 탈출에 시동을 걸었고 ▦일본도 통화완화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가격 하락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가격 급락세로 반전 7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구리값은 장중 한때 톤당 4,730달러까지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2.3%(118달러) 하락한 톤당 4,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6일 톤당 5,059.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한달동안 6%(200달러) 하락한 것이다. 아연값도 전일보다 3.4%(79달러) 내려간 톤당 2,248달러로 곤두박질쳤고, 알루미늄도 3.9%나 폭락하는 등 거의 모든 원자재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값도 전일보다 2.65달러 내려간 온스당 552.65달러로 장을 마쳤다. 원자재가격은 이번 주 들어 평균 5%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연의 경우 불과 사흘만에 무려 7%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 초까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금리인상으로 펀드자금 원자재 시장서 이탈 전문가와 시장 참여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이번 주 들어 급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을 미국과 유럽 등의 추가 금리인상 움직임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인한 펀드의 시장 이탈에서 찾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이 펀드의 원자재시장 이탈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카고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28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라갈 확률을 4%로 적용하고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00% 반영했다. 0.5%의 금리인상 확률이 반영된 것은 미국에서 금리인상 랠리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선물시장에서는 또 금리가 늦어도 6월에는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0월에 5.25%로 오를 확률도 30%를 웃돌았다. 리먼브라더스는 한 발 더 나가 연말에는 5.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만기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4.74%까지 뛰어 20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맨 파이낸셜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재고 증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이 원자재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구리의 경우 톤당 4,650달러선이 무너진다면 무차별 매도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