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코리아가 지난해 4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일본차 업체들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거액의 환차손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한국토요타, 혼다코리아, 닛산코리아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8년 회계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업체별로는 인피니티에 주력했던 닛산코리아가 닛산 브랜드 모델 도입으로 매출은 지난 2007년보다 증가한 1,4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357억원, 당기순손실 442억원의 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이는 일본 본사에서 차를 들여올 때 엔화로 결제를 하는 방식이어서 지난해 엔화 값의 고공행진 당시 거액의 환차손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산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한해 환차손 규모만 400억원이 넘어 적자 결산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한국토요타는 닛산코리아와 달리 원화로 차를 사오기 때문에 거액의 환차손은 피했지만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5% 줄어든 2,7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0%나 감소한 48억원에 그쳤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이후 최근 6년 래 가장 나쁜 실적"이라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올 1월과 3월 차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9억원, 1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