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 항공사들 "日 지진 후유증 오래가네"

대한항공·아시아나 9월 日노선 탑승객 수 여전히 작년에 못미쳐 <br>저비용 항공사들은 6월부터 회복세 대조


대형 항공사들이 반년이 넘도록 지난 3월11일 발생한 일본 지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시장에서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발생 이후 줄어든 일본노선 수요가 3ㆍ4분기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형항공사들의 해당 부문 실적은 아직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저비용 항공사 일본 노선은 이미 6월부터 완전히 되살아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대한항공의 전체 일본노선 탑승객 수는 37만9,5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만544명보다 여전히 적었다.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대한항공의 일본노선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약 30% 줄어든 26만1,725명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지난해 수준에 닿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9월 일본노선 탑승객 수는 25만2,79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만명보다 7% 줄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한일노선 수요는 아직 회복세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진 이후 일본 공항 폐쇄로 중단됐던 노선의 재개도 올해 말께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말께 하코다테와 오이타ㆍ나가사키 노선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 말 기존 주4회로 운영됐던 아오모리 노선을 주3회로 운항하기 시작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 25일 인천~센다이 노선을 되살렸지만 나머지 운항중단 중인 이바라키와 후쿠시마ㆍ아사히카와 노선의 운항 재개 시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수준으로 일본 수요가 회복됐다.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와 부산~오사카 등 모든 일본 노선의 탑승객 수는 6월 이후 전년 대비 최대 40%까지 늘었다. 제주항공 역시 4개 일본노선에서 7월 3만5,000명으로 지난해 실적을 회복한 후 지난달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5~6월 후쿠오카 노선을 9만9,000원에 운항하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해 줄어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며 "단거리 해외 노선에서 저비용 항공사 점유율 자체가 높아지는 점도 이른 회복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일본 구간이 미주 및 중국ㆍ동남아와 함께 주요 노선인 만큼 늘어나는 일본발 한국행 승객을 유치해 수요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여객매출 가운데 일본노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ㆍ4분기 기준 각각 12%와 16%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3ㆍ4분기로 예상된 회복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단거리 노선에서 동남아 및 중국 수요 증가가 일본 수요감소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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