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美고용지표 '후폭풍' 주가·원화가치·채권값 동반하락

미국 ‘고용 쇼크’의 후폭풍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ㆍ원화가치ㆍ채권값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연출됐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대비 38.80포인트(2.33%) 내린 1,625.17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620선대로 밀려난 것은 지난 1월31일 이후 1개월10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지난주 말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악화로 200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다우지수 1만2,000선이 붕괴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 급락 소식으로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폭을 줄이며 1,650선까지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개인마저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결국 1,630선도 힘없이 내주고 말았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도 2,74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환율은 7일째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경상수지 적자 지속으로 달러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주말 대비 7원80전 상승한 965원30전에 마감, 2006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 역시 100엔당 945원90원으로 200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값도 크게 하락했다. 금리는 지난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불안 우려에 따른 4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14%포인트 급등한 연 5.14%, 국고채 5년물은 0.13%포인트 상승한 연 5.2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어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폭이 시장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만만치 않지만 예상대로 미국 연방금리가 1%포인트 정도 낮아진다면 유동성 공급에 긍정적 역할을 해 증시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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