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서도 비결 배워 갔어요

젊은 감성 입혀 세자릿수 성장 '한국의 레드신화'

최원식 쌤소나이트코리아 지사장

한국 지사가 2010년 론칭… 쌤소나이트 노후 이미지 바꿔

김수현 열풍에 중국서도 인기… 1분기 對中 수출 300% 늘어

최원식 쌤소나이트코리아 지사장이 삼성동 본사에 진열된 레드 백팩을 직접 메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권욱기자


지난달 초 쌤소나이트 유럽 본부의 마케팅 담당자 40여 명이 이례적으로 한국 지사를 찾았다. 쌤소나이트코리아의 '레드' 성공 전략을 배우기 위해서다. 쌤소나이트 레드는 한국 지사가 2010년 젊은 층을 겨냥해 론칭한 브랜드로, 백팩·숄더백·빅백 등 트렌디한 구성과 디자인을 통해 3년간 매년 세자릿수 성장을 기록중이다. 이들은 '한국의 레드 신화'를 스터디해 유럽 현지에서 론칭할 계획이다.


28일 강남구 삼성동 쌤소나이트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최원식(사진·46) 지사장은 "한국의 매출 파워가 미국, 중국에 이어 지난해 처음 인도를 제치고 세번째로 올라섰다"며 "글로벌 본사가 인수한 아웃도어 백팩 '하이시에라(지난 3월)' 와 대통령 가방 '하트만(오는 6월)'을 가장 먼저 한국에 론칭할 정도로 위상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쌤소나이트 본사가 한국에서 현지화 작업의 성공을 확인한 뒤 각국 지사에 한국을 벤치마킹한 전략을 지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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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소나이트 레드는 103년 역사의 쌤소나이트 노후 이미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00% 신장한 레드는 1·4분기에만 100%가 늘어 올해는 지난해 보다 250% 늘어난 매출 500억원이 목표다. 이에 힘입어 한국 지사의 전체 매출은 25% 증가한 2,200억원으로 예상된다. 레드의 비약적인 성공은 양손의 자유를 추구하는 모바일족의 영향으로 백팩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비롯됐다. 여기에 지난해 아태본부 오피스가 홍콩에서 서울로 이관되면서 국내 시장에 강점을 가진 제품이 잇달아 출시됐고, 송중기, 김수현을 연이어 모델로 쓰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열풍에 힘입어 중국에서 인기가 굉장하다. 최 지사장은 "명동 백화점이나 가로수길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매출이 30~40%씩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1·4분기 수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1993년~2003년 초까지 호텔신라 면세점에서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바이어를 거치며 안목을 키워온 그는 이브 생 로랑 보떼 화장품과 바비브라운에 몸을 담으며 글로벌 브랜드와 지속적인 인연을 맺어왔다. 최 지사장은 "한국 소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예전처럼 파리나 뉴욕의 일방적인 메시지가 통하지 않게 됐다"며 "쌤소나이트는 지사 기능이 활성화 돼 유연한 조직인 데다 한국법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신규 사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는 6월 쌤소나이트코리아는 혁신적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블랙라벨과 레드의 중간인 오리지날 라인 '마쉬멜로우'가 그 주인공. 20인치 기내용 여행가방 모양인 이 제품은 중후한 느낌 대신 한쪽 끝을 팔과 등을 기댈 수 있도록 의자 형태의 실용성을 내세웠다. 성인 남자 몸무게를 견딜 만큼 내구성을 높여 소파처럼 앉을 수 있고, 6가지 파스텔톤을 입혀 거실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최 지사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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