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비 '짧은 담요' 김재성 '덜컥수'가 패인

허정무호’가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수비진의 허술한 방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 데다 ‘김재성 카드’까지 실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우루과이전 패인을 짚어봤다. 짧은 담요 같은 수비 여전 우루과이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 수비를 ‘짧은 담요’로 표현했다. ‘머리를 가리면 다리가 드러나고, 다리를 가리면 머리가 드러나는’ 짧은 담요처럼 부실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수비라인의 문제점은 조별리그에서도 계속해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우루과이전에서의 수비력 보완이 절실히 요구됐다. 그러나 한국은 허술한 수비로 2골을 헌납하며 패했다. 전반 8분 페널티지역 안에 6명의 수비진이 있었는데 뒤로 돌아가는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를 막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특히 왼쪽 수비를 담당했던 이영표(알 힐랄)과 이정수(가시마)가 수아레스가 침투하는 것을 멍하니 보고만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또 수비수들은 상대 선수가 위험 지역으로 돌파해 들어오면 조급함을 보였고,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않아 수비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후반 34분 허용한 두 번째 실점도 2명이 수아레스의 앞을 막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재치 있는 움직임에 슈팅 기회를 내준 게 화근이 됐다. 염기훈 대신 경험 부족한 김재성 ‘덜컥수’ 허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공격진 변화를 꾀했다. 조별리그처럼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수원) 투톱을 내세울 것으로 보였으나 ‘김재성 깜짝 카드’를 뽑아 들었다. 원톱 박주영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재성(포항)을 투입한 건 의외의 전술이었다. 스페인(3일)과 평가전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김재성 카드’는 우루과이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덜컥수’에 가까웠다. 김재성의 경험 부족은 경기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김재성은 그라운드에서 혼자 겉도는 움직임을 보였고, 동료들과 호흡도 좀처럼 맞지 않았다.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김재성은 전반 34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찔러준 결정적인 스루패스도 받지 못해 좋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41분에도 오른 측면에서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의 맥이 끊기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전에도 김재성은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는 한국이 기선 제압에서 우루과이에 밀리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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