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자동차 시장 버블론 급속 확산

.해외기업 너도 나도.. 향후 5년 내 과잉 생산 겪을 듯

세계 제 1의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몰려들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 버블론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생산 공장 설립에 나서면서 향후 5년 안에 중국이 자동차 생산과잉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임원들은 지난 22일 제네바에서 열린 ‘2011 연례 오토쇼’ 에 참석해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과잉 생산 현상이 중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 국무원은 자동차를 5대 구조조정 업종으로 지정, 군소 자동차 통폐합을 추진중이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투자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스테판 야코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쓰촨(四川)성 청두에 새 조립공장을 설립해 중국을 볼보의 주요 제조기반으로 삼겠다” 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다임러가 베이징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중국에 메르세데스-벤츠 엔진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들이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매출액에서 중국 내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폭스바겐의 2010년 순이익은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3배나 뛰어 올랐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중국 내 과잉 생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자동차 가격 하락을 야기하고 기업 경영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는 2015년쯤이면 중국에서 일년에 4,000만대의 차가 생산돼 수출과 판매를 제외하고 35%가 추가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당국이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근거로 차량 등록 조건을 엄격히 해 차 소유를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버블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NYT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고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들 업체들은 중국 투자만 신경 쓸 뿐 리스크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버블론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중국지부의 베른트 피클러 CEO는 “지금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경쟁업체들에게 중국 시장을 내줄 것”이라며 “리스크를 짊어지고 모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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