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공업국들의 석유 수요 확대와 이란 핵문제 등에 의한 수급 불안정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 넘어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석유로 인해 꽃 피웠던 산업사회는 가고 이제 남은 건 전쟁뿐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미국이 있다는 것. 70년대 석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하자 미국은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자유무역을 내세웠고, 이 전략은 ‘글로벌화’로 미화됐다. 반면, 미국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저개발 국가의 움직임은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타도의 대상이 돼 왔다. 저자는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일으킨 전쟁으로 자신의 정유 탱크를 채워왔고 비판하며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석유와 전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책은 수없이 나왔지만, 이 책의 차별 점은 일반 대중들을 보다 쉽게 설득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현재 처한 지구사회의 에너지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면적으로 드러난 석유관련 신문기사의 내막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이제 순 에너지가 증가하던 역사적 구간을 지나 감소하는 시점에 도달하면서 국제적인 정치ㆍ경제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주장하는 대안은 ▦물리적ㆍ재정적 측면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 ▦세계화의 개념에 반대되는 ‘역세계화’에 대한 연구 ▦국가정치와 시민운동의 결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