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텔레콤, 마케팅비용 부담…고점 찍었나

상승행진을 구가하던 LG텔레콤[032640]의 기세가 최근 한 풀 꺾인 데 이어 장기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가입자수 증대에 따라 회사의 펀더멘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최근 저평가 국면이 해소됐다는 분위기 확산과 이동통신사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대 압박 등으로 2.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리란 전망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오후 1시15분 현재 LG텔레콤은 전날 대비 5.8% 하락한 1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15일 장중 1만3천95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말 대비 110.1%나 주가가 올랐으나 7월 들어 심상치 않은 하락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LG텔레콤의 2.4분기 예상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1% 증가한 9천718억원, 영업이익이 11.1% 감소한 945억원에 달해 기존 예상치보다 15%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시훈 연구원은 "마케팅비용에 대한 통제력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향후 수익성 확보면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3G 사업권 반납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요인 부각도 주가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중립)'로 낮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정치 및 투자의견은 시장에선 소수의견에 속한다. 7월 들어 2. 4분기 수익추정치를 제시한 동양종금증권, CJ투자증권,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등 5개사가 제시한 전망치와 현대증권의 수정치를 포함한 시장평균 추정치는 매출 9천488억원, 영업이익 1천154억원이다. 현대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매수'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3G사업권 반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천200억원을 3.4분기에 손실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지만 현금지출에 영향은 없을 것이어서 그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1만5천300원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장성민 연구원은 "신규보조금 정책 하의 과징금 산정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는 마케팅 경쟁이 자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기분Zone' 서비스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현재 다른 신규서비스 출시도 준비중이라 향후 성장모멘텀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기대보다 우려가 높은 가운데 20일께로 예정된 2.4분기 실적 발표 및 전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조철우 연구원은 "2000년 KTF와의 요금인하 담합건과 접속료율 재조정이슈, 3G 사업권 반납에 따른 2천200억원 손실계상 등 부정적 이슈를 투자자들이 감당하기엔 부담"이라며 "정책적 리스크 해소 때까진 단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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