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민 3명 중 1명 "결혼 안해도 그만"

5년전보다 5.9%P ↑… "이혼할 수도 있다" 42%로 늘어


서울시민 3명 가운데 1명꼴로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대해서도 ‘안된다’와 ‘할 수도 있다’의 응답 비율이 비슷해 전통적인 결혼관이 점점 무너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30일 발표한 ‘서울시민 가족관ㆍ가족구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만 13세 이상 서울시민 4,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4.1%는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답했다. 2008년 조사 당시 응답률 28.2%보다 5.9%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반면 ‘결혼은 해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8%에서 62.2%로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39.9%가 ‘결혼은 선택’이라고 응답해 남성의 27.9%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시민들은 결혼에 대한 관념이 약해진 만큼 이혼에 대해서도 훨씬 너그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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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2008년 57.3%에서 2012년 44.8%로 줄어든 반면 ‘이혼을 할 수도 있다’는 대답은 같은 기간 33.2%에서 41.9%로 급증했다. 이혼할 수도 있다는 응답에서도 여성 비율(45.2%)이 남성(38.5%)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4세, 여성 30.2세로 2002년과 비교해 각각 2.3세와 2.4세 늦어졌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관념이 약해지고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가운데 이혼 증가와 출산률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서울시내 1~2인 가구는 전체 353만6,000가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72만9,000가구에 달했다. 2000년과 비교해 68.4%나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민의 54.2%는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불만족은 4.4%로 매우 낮았다. 가족관계별로는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68.4%로 가장 높고, 배우자(64.0%), 자기부모(61.9%), 형제자매(50.4%), 배우자부모(49.3%) 배우자형제자매(39.0%)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만족하는 비율은 70.9%인데 반해 아내는 57.2%만이 남편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부부간 차이를 보였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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