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경매 물건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입찰 경쟁이 가열되면서 논ㆍ밭과 임야가 매매 시세에 육박하는 수준에 낙찰되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지지옥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전국에서 입찰에 부쳐진 논ㆍ밭과 임야의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82.7%와 88.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ㆍ밭 등의 낙찰가는 감정가의 70% 이하 수준에 머물던 것이 그 동안의 통례. 하지만 정부가 최근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세부 기준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8월 중 이전지역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충남권을 중심으로 토지경매가 과열되고 있는 것.
또 토지물건 중 대지의 강세도 여전해 지난 한 주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이 104.4%에 달했다.
반면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경매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 아파트의 전국 평균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79.9%에 그쳤고, 일반주택은 68.8%, 연립은 65.3%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 용산구와 과천시가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는 등 정부가 주택투기 단속 의지를 강력 천명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중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이 유력시 되는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공장물건도 경기 침체와 중소기업의 공장부지 해외 이전이 이어진 탓에 평균 낙찰가격 역시 감정가의 62.7%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 한 주간 전국에서 입찰에 부쳐진 경매 물건은 모두 8,115건으로 이중 낙찰된 것은 29.3%인 2,380건에 불과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 전국 주간 경매 평균 낙찰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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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논ㆍ밭 임야 아파트 주택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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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4% 82.7% 88.8% 79.9% 68.8%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