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는 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월가에서 해고 당한 사람 수는 7만5,000여명에 달했으며 올해도 살아남은 직원의 10~15%가량이 직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몇년째 이어진 '제로(0) 금리'로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상황에서 세계경기마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년6개월 동안 10%의 인력을 감축한 골드만삭스는 최근 추가 감원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2ㆍ4분기 골드만삭스의 순익이 9억6,2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1% 감소한 가운데 현재 3만2,300명에 달하는 직원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도 최대 3만명에 달하는 정리해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럽계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해 도이체방크는 7월 1,900명의 직원을 해고, 3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지난해 말 각각 3,500명의 감축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력감축이 장기적인 은행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서치 회사인 메디오방코의 크리스토퍼 휠러는 "은행들이 직원들을 빠르게 해고할수록 매출도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