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신용 강등 우려 확산 '유로존 위기' 기름 붓나

S&P·무디스, 美 신용 하향조정 경고 잇달아<br>스페인·伊 국채수익률 급등… 금융시장 불안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에도 신용등급 강등우려가 확산되면서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유럽위기국들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 조정이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에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한동안 안정세를 지속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이날 급등세를 나타내며 각각 6.20%, 6.00%에 마감돼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한때 자국 채권 수익률이 7%를 넘어서자 국제사회와 유로존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다. 7%가 넘는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실상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수준의 차입 비용으로 간주된다. 이볼루션 증권의 채권담당 팀장인 게리 젠킨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로존 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채권 수익률이 날마다 오르고 있다"며 "유로존의 구제 의지가 강력한데다 유럽시장에서 별다른 악재가 없는데도 이처럼 채권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결국 미국의 신용 강등 우려감이 유로존까지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의 구제금융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이들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감당할 수 없을 수준까지 오른다면 유로존의 전면적인 붕괴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1일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고 신용 수준인 AAA(트리플A)의 신용등급을 상실할 경우 세계 다른 지역, 특히 유로존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경제성장세 둔화 등이 맞물리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폭등해 시장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S&P와 무디스는 지난달 초 채무한도를 올리지 않는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무한도를 높였어도 신용등급은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하다. 미국 모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스왈드 스트레지스트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현행 최상위인 AAA에서 두 계단 강등된 AA로 낮아질 것"이라며 "나아가 등급 전망은 중기 전망으로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정적(Negative)'이 부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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