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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5원이나 급락하며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떨어진 1,084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9일의 1,077원30전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80전 내린 1,089원10전에 거래를 시작한 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락폭을 키워나갔다.
특히 오전 장중에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으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사실이 알려지자 달러매도 심리가 확산됐다.
유럽 경제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감이 달러강세를 뒷받침했지만 수출업체의 매도물량에 밀려 원화강세를 막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게다가 장 막판 외환당국의 종가 관리성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자 낙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물회사 딜러는 "당국이 개입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손절매성 매도물량이 유입되면서 1,085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면서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보이며 하향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