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M&A 없이 자산 300조 시대 열것"

조준희 기업은행장 창립 50주년 포부 밝혀

조준희(가운데) 기업은행장이 1일 IBK기업은행 창립50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제8회 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서 정홍기(왼쪽) 오영산업 대표이사와 권회현 대한솔루션 대표이사에게 헌정패를 수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인수합병(M&A) 없이 자산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금융을 기반으로 해 성장한 성공적인 차별화 모델을 세계로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행장은 1일 IBK기업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50년 전 창립 당시 자본금 2억원, 총자산 29억원, 점포 수 31개였던 기업은행이 이제 자본금 10조4,000억원, 총자산 183조원, 점포 수 645개 등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장이 철저하게 내실 위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결국 살아남는 게 강한 것"이라면서 "빚이 없고 내실이 튼튼할 때 얼마든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50년간의 성장방정식을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숫자위주의 경영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조 행장은 "오는 2015년까지의 경영목표를 만들 때도 외부보다는 내부직원들 간의 논의를 토대로 해 무리수를 두지 않는 범위에서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2015년까지의 목표로 ▦총자산 300조원 ▦기업과 개인 고객 각각 100만과 1,500만명 달성을 내놓았는데 이 같은 목표가 보수적인 잣대 위에서 만든 것이라는 뜻이다. 조 행장은 "과거 10년간 자산성장률은 12.5% 정도다. 2015년까지의 목표치는 평균 10.7%의 성장을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도 "거대한 수치보다는 탄탄하고 내실 위주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보통 실적위주의 유치캠페인을 하면 목표 달성 이후 되레 고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은행은 초기부터 그런 숫자 위주를 지양했고 부풀리기를 하는 직원은 바로 징계조치를 내렸는데 그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지난 5월16일 개인고객 1,000만좌 달성 이후 7월 말까지 추가로 30만좌의 개인고객이 더 늘었다. 중소기업금융의 동북아벨트 구축 등 해외진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중국은 물론 베트남 하노이ㆍ호찌민 등의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금융의 동북아벨트 구축이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의 포화현상도 극복하고 수익기반의 지역편중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앞으로 현지 사정에 밝은 글로벌 인재도 적극 영입하고 해외사업역량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관리체계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해나갈 것"이라면서 해외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하는 은행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 비가 올 때 우산을 주는 은행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이익을 걱정하는 은행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은행으로 오라는 말은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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