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전자업계 美 대형 M&A에 희비

LG·대우 '우려' 삼성은 '희색'

미국 유통과 통신업계에서 메가톤급 기업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서 국내 전자업체들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인 K마트와 시어스의 합병으로 K마트가 경영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어스 의존도가 높은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가 판매감소를 우려하며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회사인 스프린트와 넥스텔이 대등한 조건으로 합병하는 데 잠정동의하고 앞으로 넥스텔이 스프린트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스프린트 공급자인 삼성전자는 공급망확대를 기대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K마트와 시어스는 지난달 110억달러규모의 합병을 최종발표했으며, 월마트와 타겟에 이어 미국3대 소매체인점으로 급부상했다. 에드워드 램퍼트 K마트 회장이 합병회사의 회장을 맡고 10명의 이사중 7명이 K마트 인사로 채워지는 등 K마트가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베스트바이 등 유통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경우 시어스 판매의존도가 높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장기적으로 K마트 출신 구매담당 임원이 시어스쪽 공급업체에 불이익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대 공급처인 타겟을 통한 저가품 판매에 한계를 느껴 지난 10월 시어스와 공급계약을 성사시키고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해 판매물량과 가격결정 등 마케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휴대폰 사업자 중 3위와 5위를 달리고 있는 스프린트와 넥스텔이 35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큰 재미를 볼 것으로 보인다. 넥스텔은 독특한 iDEN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합병시 CDMA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스프린트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스프린트 공급자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넥스텔에 네트워크 장비와 휴대폰을 거의 독점공급하고 있는 모토로라도 이번 합병으로 이 같은 혜택이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