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를 투자하면 신속하게 영주권을 발급해 주는 미국 투자이민제도의 이용자가 대부분 한국인과 중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국무부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투자이민 비자인 'EB-5'를 받은 이민자가 1년새 3배로 급증했으며 이용자의 약 70%는 한국인과 중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금난에 빠진 미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투자 이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자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대거 움직였다는 의미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투자이민 수는 2008년 회계연도(9월 결산) 1,443명에서 2009년에 4,218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1990년 도입된 미국의 투자이민제도는 기본적으로 100만달러를, 예외적으로 낙후지역 등의 경우 50만달러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3~6개월 만에 속성으로 발급해주는 제도다. 이는 미국 내 일자리를 10개 이상 창출하거나 유지하는 이민자에게는 특혜를 준다는 개념의 접근방식이다.
WP는 투자이민 비자의 경우 일반 비자에 비해 발급 속도가 훨씬 빨라 국별 연간 제한 규정 때문에 약 10년 동안 가족재회 비자(family-reunification visa)를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많이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투자이민자 수가 올해에도 지난해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