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아직 횡보수준…고유가 타격 우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가 외견상 다소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실제로는 여전히 횡보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설비.투자 모두 계절적 효과 등을 제거하면 전월인 지난 4월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동정세 불안감 등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앞으로는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어 향후의 경기흐름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있다. ◆ 횡보하는 지표들 지난달의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4.3% 늘어났으나 이는 작년 2.4분기의평균 12.7%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계절조정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5%에 불과했다. 도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3.8%가 늘어나 2003년 1월의 6.6%이후 최고치를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5월이 2.8% 감소한데 따른 상대적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계절조정치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0.6%로 지난 2월의 2.4%, 3월의 0.9%보다낮았다. 설비투자 추계는 5월에 7.7% 증가했으나 중대형 컴퓨터와 반도체장비 수입이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국내 건설수주는 53.9% 늘었으나 공공분야 발주가 248.8% 증가한데 따른 영향을적지 않게 받았다. ◆ 경기회복 멀었나 경기회복세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5월의 경기종합지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가 상승했다. 4월의 -0.8에서 반전했으나 작년 10월 이후 매달 등락하고 있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 작년 10월 -0.2포인트 ▲11월 0.0포인트 ▲12월 -0.3포인트 ▲올해 1월 0.3포인트 ▲2월 -0.7포인트 ▲3월 0.1포인트 ▲4월 -0.8포인트 등이었다. 순환변동치 전월차의 등락은 경기가 아직 회복세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옆으로기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지수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도 지난 5월에 1.3%로 전월의 1.1%에 비해 0.2%포인트가 올라갔으나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아직은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속단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저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부진과 고유가 등으로 산업생산 증가세가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경기는 2.4분기에 저점을 찍고 3.4분기에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경기 바닥 다지기" 경제 전문가들은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수준 미치지 못했다면서 경기가 아직도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산업생산 증가율이 높지 않아 경기흐름 자체는 아직도 바닥권을 다지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도소매 판매의 꾸준한 증가로 내수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소매 판매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3%대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설비투자와 건설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서비스업이 수출과 제조업의 둔화를 웃돌 정도의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이 꺾이고 내수가 살아나 성장의 축이수출에서 내수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등락이 심했던 설비투자가 계속 좋아지고 도소매 판매도 증가해 경기가 2.4분기 들어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흐름에 대해 정부는 민간 연구기관들에 비해 훨씬 조심스러운 분석을내놓고 있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내수가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도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 등 지표에서도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는 기대를 해볼 수 있으나 유가 등 대외여건이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상원.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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