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건전성 기준이 강화된 신BIS협약이 시행되더라도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신BIS협약이 적용되면 은행들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1%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지만 은행들은 배당억제 등을 통해 내부 유보를 늘리는 동시에 자본 확충을 통해 현재의 비율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BIS담당자는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신BIS협약을 적용해도 현재의 BIS비율을 유지하거나 소폭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내년도 배당을 얼마 할 것이냐의 문제는 현재 BIS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유보를 늘릴 계획이어서 내년도는 올해만큼의 배당이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도 내년 1월부터 신BIS협약에 따라 강화된 건전성 기준을 적용하면 은행들의 BIS비율이 평균 1%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지만 이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내년에 BIS비율이 하락할 경우 은행들이 순익에 대한 배당을 억제해 내부유보를 늘리고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기본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며 “신BIS협약에 따른 BIS비율의 하락폭은 은행 자체적으로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내부유보가 늘어나면 내년도 배당규모는 올해 수준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당기순익의 20~30%가량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했지만 내년에는 신BIS비율 적용 등으로 예전보다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의 BIS비율이나 배당은 각 은행이 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으로 감독당국은 경영등급 1등급 기준인 BIS비율 10% 이상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8개 은행의 지난 6월 말 현재 BIS비율은 평균 12.87%로 지난해 말보다 0.12%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의 BIS비율이 높아진 것은 올 상반기에 9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12.49%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9.16%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