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선물시장 유동성위기 오나

레프코社 대규모 회계부정 파문<BR>고객 투자금 환매요구등 시장 혼란 파급 우려<BR>일부선 “레프코, 자금 직접 운용안해 피해적어”


미국 최대 선물거래 중개사인 레프코의 회계부정 파문이 확산되면서 선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나 엔론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레프코의 기본 업무가 자금 운용쪽이 아니라 중개쪽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최악의 경우는 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레프코 사태 전말= 이 달초까지만 해도 레프코는 전 세계 선물거래 중개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지난 회계연도(2004.3~2005.2) 레프코를 통해 이뤄진 계약 건수만 약 6억5,4000만건이다. 이러한 규모는 같은 기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전체에서 이뤄진 거래보다 많은 것이다. 잘 나가던 레프코의 운명은 필립 베넷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채무 은폐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레프코는 지난 10일 베넷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용해온 헤지펀드의 자금 조달을 위해 레프코로부터 약 4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다 썼고 이후 지난 8월 기업공개(IPO)에서 이를 숨기기 위해 유용한 자금을 부채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이어 검찰은 베넷 회장을 증권사기 혐의로 체포, 현재 구속 수사중이다. ◇선물 시장 파장= 회계 부정으로 레프코가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휘말리면서 그 파장이 선물 시장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프코의 기본 업무는 선물 상품 중개업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매매 고객은 계약에 따른 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레프코와 거래를 끝내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을 청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와 달러는 이미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또 레프코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계좌에 대한 환매 요구는 유동성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며 선물시장의 도미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레프코가 환매 요구 등을 막기 위해 일부 계열사 영업을 일시 중단한 점은 더욱이 정상적인 선물 거래를 어렵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생 가능한 계열사만을 따로 떼어내 레프코 그룹을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유력한 매입자는 최대 헤지펀드인 맨 그룹이라고 보도했다. CBS 마켓워치는 레프코의 불안 요인이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레프코가 기본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는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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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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