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BA 하승진 "좀 더 기다려 주세요"

한국인 사상 처음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미국내에서 지명도를 높여가고 있다. 포틀랜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을 상대로 `누가선발 센터로 나오길 바라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하승진을 주전급으로 대우, 본격적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하승진의 에이전트 존 김은 "구단에서 팬들을 위해 실시한 투표로 큰 의미는 없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하승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설문조사 뿐만 아니라 하승진의 유니폼 상의를 판매한다고 적극 홍보하는 한편 각종 선수 소개의 장에 하승진을 주전들과 나란히 올려놓으면서 하승진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포틀랜드의 `하승진 띄우기'에도 불구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하승진이 언제 NBA에 데뷔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승진은 "코트에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나오고 싶은 욕심은 없고 차근차근 기량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아직 영어가 서툴러 작전 훈련을 할 때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빅리그 생활 중 힘든 부분"이라며 "NBA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을 더 보내야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포틀랜드의 팀 사정도 하승진이 데뷔전을 치를 만큼 여유있는 상태는 아니다. 포틀랜드는 서부콘퍼런스에서 11위(14승15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8위(휴스턴.16승15패)와 1경기차로 뒤떨어져 있고 12위 덴버(14승17패), 13위 골든스테이트(11승20패), 14위 유타(11승21패)의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1982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셔 21시즌 연속포스트시즌 진출 행진이 끊어진 포틀랜드로서는 올 시즌 갈 길이 무척 바쁘다. 모리스 칙스 포틀랜드 감독 또한 4년 계약 중 올해가 마지막이고 2005-2006시즌팀 옵션을 남겨두고 있는 처지이기 때문에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평균 득점 91.2점으로 리그 30개 팀 중 24위에 머물고 있는 포틀랜드는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110점대의 실점을 기록하는 등 수비도 무너지고 있다. 허리를 가볍게 삐끗해 선수보호차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하승진은 7일 다시신체검사를 받아 부상자 명단 잔류 여부를 판정받을 예정이지만 몸상태가 100% 완전하지 않으면 계속 부상자 명단에 남아있을 전망이다. 존 김은 "현재 포틀랜드는 함께 움직이면서 NBA 생활 스타일을 익히라는 의미에서 하승진을 쉬게 하고 있다"며 "구단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아직은 하승진이 코트에 나올 때가 안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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