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월 서비스 인터넷상점 「메타랜드」 김상배 사장(인터뷰)

◎“선진국기업과 승부 해볼만”/안방지키기 관련기술개발이 관건/정보시대 걸맞는 국민장터 만들터『전자상거래(EC:Electronic Commerce)는 21세기 정보산업의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7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지구촌 전자상거래 기본계획」을 발표, 전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저효율 고비용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시대의 도래가 필연적입니다』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메타랜드의 김상배 사장(40)은 이처럼 전자상거래 시대를 확신하고 있다. 메타랜드는 현대백화점, 비씨카드, 한국기술투자,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나래이동통신 등 25개 국내업체의 컨소시엄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제전자상거래 연구센터(ICEC)가 지난해12월 공동설립한 회사. 김사장은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 정보화특별위원회 연구기획반의 수석 연구원을 맡았던 지난94년 미 클린턴 정부의 「정보고속도로」 관련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보고속도로 건설의 최종목표는 전자상거래의 완성』이라는 결론을 읽고난후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 넓은 의미의 전자상거래는 컴퓨터 통신망상의 제조, 유통, 판매, 금융 등을 포괄한 모든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시간 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자는 전세계 네티즌을 구매자로 확보할수 있다. 유통비용과 건물임대료 등의 운영비를 줄일수 있으며 소비자도 원하는 제품을 시간낭비 없이 한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결국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방식은 물론 개인의 생활패턴까지 혁신적으로 바뀌게 된다. 인터넷 보급에 따라 인터넷 쇼핑객도 급속히 증가해 2000년에는 거래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김사장은 개인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이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는 2000년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000년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8천억달러(한화 약 7백조원)에 육박하고 전체구매 가운데 7.5%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미 연구자료를 근거로 할때 절대 무리한 전망이 아니라고 봅니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는 상품 거래시 국경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국내시장, 해외시장의 개념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김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국경없는 상품거래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세계 각지의 정보를 가능한한 빨리 수집하고 최상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자상거래는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유사상품을 검색할수 있는 (에이전트)기술, 신용카드 번호의 도용을 방지하는 금융 보안기술, 상점별 카탈로그 비치 기술, 소비자의 가계부 관리기술, 구매목록 정리기술 등 필요한 기술은 30여가지나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벽도 만만찮다. 우선 네트워크상에서 물건이 살아 움직이고 소비자가 빠른 속도로 검색·비교구매할수 있는 통신속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또 물건을 살때는 직접 보고 만져봐야 하는 소비자의 쇼핑 습관도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김사장은 국내의 기술 개발수준에 대해 낙관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기술이 초보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의 인터넷 기술도 선진국에 비해 그리 뒤떨어진 편이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인터넷이라는 신천지 개척을 놓고 선진국 기업들과 승부를 겨뤄볼만 하다고 봅니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관련 기술을 개발, 표준화시켜 국내 시장을 선점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21세기 유통시장의 핵심이 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외국업체의 진출을 막아내고 우리 안방을 지킬수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팽창을 확신하고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메타랜드를 설립한 김사장은 30∼40여 입점업체를 확보, 오는 9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메타랜드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전국민의 장터가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미래 가상공간에서 과거 5일장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5일장에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사이사이 곡마단, 차력사 등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지요. 메타랜드도 일반상품, 정보상품, 서비스상품 등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정신박약아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치매환자용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전국민이 이용하고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같은 국내 움직임으로 볼때 「다리품을 파는 20세기식 쇼핑」을 대체할 전자상거래는 더이상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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