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街 거물 초대형 다단계 금융 사기 '충격'

국내 금융사 1,400억 물려<br>나스닥 이사장 출신 매도프 '폰지 사기' <br>美 유명인등 피해 최소 70兆 추정


미국 나스닥거래소 이사장 출신의 월가 거물에 의해 초대형 다단계 금융사기극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 규모가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로 추정되는 이번 사기 사건에 대한생명 등 10여개 한국 금융회사들도 최소 1억달러(약 1,400억원)의 자금이 물린 것으로 알려져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여년간 다단계 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버나드 매도프(70ㆍ사진)를 체포했다. 매도프는 나스닥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1960년대 이후 주식중개회사를 운영해왔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증권사인 ‘버나드 매도프 LLC’를 통해 별도의 헤지펀드를 조성, 투자자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기 방식은 일명 ‘폰지 사기(Ponzi Scheme)’.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원금으로 앞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피해자에는 미 프로야구 뉴욕메츠의 소유주인 프레드 윌폰,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 GMAC 회장인 에즈라 머킨 등 유명인들도 대거 포함됐다. 또 BNP파리바스, 일본 노무라 홀딩스 등 금융 기관을 비롯해 맥스암캐피털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펀드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맥스암의 설립자인 샌드라 맨즈크는 “매도프에게 투자했다가 2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관련 펀드를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금융 회사들도 폰지 사기에 연루된 헤지펀드 ‘페어필드 센트리’에 1억달러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생명과 사학연금 등은 이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했으며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ㆍ한화투신운용 등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재간접펀드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자금 회수 여부는 현재 파악 중이며 모두 기관투자가의 사모펀드 자금이라 일반 투자자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페어필드 센트리는 매도프의 트레이더들에게 투자자문과 주식매매를 위탁하다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금융감독당국은 매도프의 사기 사건 피해 규모가 최소 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확한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투자가들이 매도프가 비정상적으로 항상 꾸준한 수익을 올린 점과 불투명한 투자 전략과 회계 등에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와 일부 금융기관들은 매도프의 펀드를 다른 펀드와 개인에게 계속 권유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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