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중간관리층의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다.외환위기이후 올해까지 구조조정을 통해 계열사 직원 1,600여명을 명예퇴직시키면서도 본사 인력에 대한 감축에는 손을 대지 않았던 포철이 조직활성화를 위해 본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명예퇴직 대상이 일반 현장 직원이나 평사원이 아닌 차장급 이상 간부 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포철이 이처럼 뒤늦게 본사 차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한 것은 경영상의 급박한 위기때문이라기 보다는 인사적체를 해소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퇴직 희망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포철에는 현재 1,500명에 달하는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이 있으나 보직을 맡고 있는 간부는 500여명에 불과하다.
포철은 이 가운데 차장급 이상 무보직자 200~300명 가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명예퇴직 조건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포철이 본사 조직에 명예퇴직제를 도입키로 한데는 올해초 해외지사 근무나 유학 경험 등을 가진 차·과장급으로 구성된 「영 보드(YOUNG BOARD:청년이사회)」의 역할이 컸다.
조직 활성화를 위해 본사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해왔던 경영층이 「영보드」의 건의를 받고 명예퇴직을 시행키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팀제 도입으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커지면서 새로운 사고와 창의력을 갖춘 관리자의 자질이 어느때보다 요구된다는 것이 젊은 사원들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포철은 빠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간부사원들의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