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鄭총리 유임으로 '무게추' 기우나

공식·비공식 일정서 "다시 보자" 잇단 발언<br>전공분야 경제·교육 문제도 전력다하는 모습


"대ㆍ중소기업 대화일정을 마련하겠다." "앞으론 자리를 자주 만들어 뵙겠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최근 공식ㆍ비공식 일정 중에 참석자들에게 한 말이다. 처음 발언은 지난 27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인들에게 한 것이며, 두 번째 언급은 지난 9일 출입기자들과의 호프미팅 때 한 말이다. 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의하면, 정부 내에서 정 총리 거취를 둘러싼 전망은 교체에서 유임쪽으로 '무게추'가 분명히 기울고 있다. 비단 이 같은 발언 뿐 아니라 각종 일정의 기류를 보면 사퇴를 표명한 총리의 행보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 총리가 세종시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며 "유임에 대한 확답을 받고 본인의 전공인 경제와 교육 문제에 전력을 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최근 참모진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덜기로 한 것도 일정부분 대통령의 업무가 총리에게 이관되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 업무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총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총리 교체에 따른 업무인수 인계 과정에서 소모되는 행정력을 감안한다면, 현 총리가 대통령 업무를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총리가 최근 눈에 띄게 전력하고 있는 분야는 '경제'와 '교육'이다. 경제학자로서 평소 소신을 바탕으로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은 물론 여당과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달 들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며 대기업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정 총리 역시 '상생'을 강조하며, 대기업 중심의 불합리한 기업관행을 잇따라 꼬집었다. 아울러 '3불 정책(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 금지)'에 맞서 정 총리는 '3화 정책(고교교육 다양화ㆍ대학 자율화ㆍ학력차별 완화)'을 교육개혁의 화두로 지목하고 있다. 각종 특강은 물론 경제 관련 유관단체들과의 자리에서도 정 총리는 어김없이 '창의적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물론 단순하게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했던 정 총리였던 만큼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기 전 까지는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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