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21일] 가장 큰 투자엔진은 자신의 직업

투자교육활동을 하다 보면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직업보다는 '재테크'에 열중했다가 재테크도 못하고 자신의 직업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자주 본다. 젊은 직장인에게 가장 유력한 수입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벌어들이는 월급과 사업소득 등이다. 젊은 직장인은 자산 관리를 할 때 자신의 본업에서 얻는 수입을 가장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매월 일정액의 급여를 받는다. 다시 말하면 직장인이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그만큼의 수입을 발생시키는 금융자산인 셈이다. 따라서 자산 관리에서 얻는 수입(income)을 가장 크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맡은 일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젊은 세대인 경우에는 자산형성을 위한 협의의 투자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광의의 투자까지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식투자에 열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 장래에 더 큰 수익(income)으로 돌아오고 적립식 투자에 돈을 넣는 것보다는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는 것이 더 큰 수입 증대, 기회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능력을 지닌 자기 자신도 운용자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현재 및 장래에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것을 '인적자본'이라고 한다면 개인의 운용자산은 이 인적자본과 협의의 운용자산을 종합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젊은 직장인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 두더라도 곧바로 같은 직업을 찾아 현재 수준 못지않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거나 '언제 직장에서 해고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산운용을 해서 재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투자에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 자신의 능력을 키워 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투자의 왕도다. 개인투자자의 가장 큰 재산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얻는 수입으로 충분히 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인적 자본 투자를 위해서든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든 투자는 투자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가장 큰 투자엔진인 자신의 직업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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