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이 북한측과 포괄적인 남북 경제협력에 합의하자 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즉각 환영의 뜻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시민들도 한걸음 다가온 통일분위기를 느끼며 모처럼의 남북 화해분위기에 기뻐하는 모습들이다.특히 재계는 이번 남북경협 합의가 모든 경제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까지 이른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경제교류 합의로 교역증대 효과는 물론 경제협력 제고, 생산기반 강화, 대외투자환경 개선 등 가시적인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개발과 고용창출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대북(對北)사업이 경제위기 탈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설비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산업은 북한에 조립공장을 설립할 경우 유휴설비의 해소는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리비아 공사를 시작으로 북한의 저렴한 인력을 이용해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전사업도 북한의 전력난을 감안할 때 평양 화력발전소(10만KW) 건설을 계기로 사업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중공업 등 주기기 메이커는 물론 보조기기 메이커 등 관련업계는 IMF 이후 완전히 동결된 국내 발전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서해안 공단조성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공단은 약 2,000만평 규모로 10년에 걸쳐 개발하기로 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