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토공 인사제도 혁신

승진심사委 운영 '007작전' 방불

한국토지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직원 승진심사위원회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지공사의 인사제도 혁신 프로그램인 직원 승진심사위원회는 직급ㆍ직종ㆍ지역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선정된 56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다. 토지공사는 위원회 회의 개최 1~4시간 전에 인사팀ㆍ감사팀 직원과 보안회사 직원으로 구성된 소위 ‘체포조’를 전국 지사 또는 사업장에 보내 선정된 심사위원들을 경기 분당 본사로 불러들인다. 해당 심사위원들은 ‘체포조’와 동행할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을 위원회 회의가 끝날 때까지 압수당한다. 이에 따라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은 아무 영문도 모르고 출근하던 길에 ‘체포조’로부터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고 통보받고 곧장 본사로 출장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는 인사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업무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 승진과 보직인사 때 각종 시비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김재현 사장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철학이 반영된 결과이다. 승진심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김 사장도 주변 청탁을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 있는다고 한다. 토지공사는 이 같은 인사제도 변화를 통해 창립 30주년인 올해 처음으로 여성부장을 탄생시켰다. 최근 여성직원 비율이 10%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과 능력만 있다면 여성직원도 차별 없이 승진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또 보직인사에서도 전통적인 사무직군인 인사관리처장을 기술직군으로 발령하고 기존의 기술직군인 환경교통처장은 사무직으로 발령하는 등 핵심직위에 대한 직군간 교차 보직이동을 실시, 직종간 ‘벽 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혁신적인 승진심사위원회는 지난 15일 직원 정기 승진심사 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구성됐다”며 “이 위원회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고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