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올해 32살 된 직장인입니다.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생긴 카드 빚(제 명의의 카드 사용)을 지난해 7월부터 개인회생으로 전환해 갚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결혼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전세 집을 장만하려고 합니다. 현재 보증금 700만원에 매월 16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어 부담이 큽니다. 수입은 월 220만원으로 이중 개인회생자금 상환으로 42만6,000원, 월세로 16만원을 내고 어머니 생활비 보조비로 25만원, 제 생활비로 33만6,000원 종신보험 7만6,000원을 쓰고 있습니다. 저축은 95만원 정도 가능합니다. 이 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 청약부금, 적금과 펀드 등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제게 꼭 맞는 투자 방법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답: 현재 수입의 20%를 대출상환으로 지출하고 있어 돈을 모으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절약하고 최대한 저축해 나간다면 전세자금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을 제외한 저축을 하고 있지 않으므로 95만2,000원은 모두 저축이나 투자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먼저 저축하는 목적이 전세 집을 구하기 위한 것이므로 장기의 저축보다는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 적당합니다.
먼저 앞으로 주택청약을 위한 준비로 청약부금은 준비해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청약부금을 2년간 12만5,000원씩 자동이체 해 두시면 2년 후에 청약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갖추어 집니다. 또 정기적금을 매월 50만원씩 연5%의 금리로 3년간 세금우대로 적금하면 1,925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지 않지만 적금상품은 전세자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축 가능한 금액을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만 저축하는 것보다는 일부자금은 투자성과를 낼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적립식 펀드입니다. 매월 적금처럼 30만원씩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세요. 3년간 평균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하면 3년 후에 1,230만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금과 펀드에 3년간 투자하면 모두 3,155만원을 모을 수 있어 지금의 보증금 700만원을 합하면 약 3,900만원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 자금으로 전세로 주택을 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자격이 된다면 근로자ㆍ서민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서 전세주택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근로자ㆍ서민 주택자금대출은 연봉 3,000만원 이하의 근로자이며 6개월 이상 무주택세대주일 경우 전세가격의 70%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이보다 더 유리한 대출상품은 저소득영세민 주택자금 대출입니다.
대출자격은 시ㆍ구청장의 융자추천서를 받은 만 20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예정자)로 1500cc이상 승용차 소유자나 만35세미만 단독세대주는 제외됩니다. 대출가능한 금액은 전세금의 70%로, 서울은 3,500만원, 수도권 2,800만원 기타 2,100만원입니다. 금리도 비교적 낮은 연3~5.5%가 적용되고 있으므로 자격여부를 문의해 보시고 자격이 되면 이용해 보세요.
그리고 급여생활자이기 때문에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을 준비해 두세요. 아직까지는 급여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당장에 소득공제효과는 크지 않으므로 3년 후 전세 집을 구한 후에 본격적으로 불입해 가시면 됩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와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이지만 7년 이상 장기저축을 요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전세자금마련엔 적당하지 않지만 추후 결혼자금이나 주택마련자금 등으로 이용하면 됩니다.
또 이 상품은 올해 말까지만 판매하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1~2개의 통장을 만들어 놓으세요. 가입자격은 무주택이나 주택가격 3억원 이하인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1주택만 소유한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으므로 1만원과 1만7,000원의 통장을 가입해 두면 됩니다. 과정이 쓰면 열매는 달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하시면 원하는 저축목표를 꼭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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