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22일] FTA와 섬유산업의 미래

요즘 세계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인 것 같다. 현재까지 칠레ㆍ싱가포르ㆍ유럽자유무역연합(EFTA)ㆍ아세안(ASEAN)ㆍ인도 등 16개국과 FTA가 발효됐다. 한ㆍ유럽연합(EU) FTA는 내년 7월 발효될 예정이고 지난 15일 한ㆍ페루 FTA가 서명됨에 따라 한국은 8번째 FTA를 체결하게 됐다. 그 외에도 우리 정부는 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ㆍ콜롬비아ㆍ터키 등 12개국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3.4%로 주요20개국(G20) 평균 22.6%의 2배에 육박할 정도로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오늘날 우리의 경제 발전은 자원빈국으로서 수출지향적인 성장전략에 힘입은 바 크다. FTA로 대표되는 지역주의의 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런 세계 무역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FTA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자동차와 쇠고기 분야 등에 대한 한미 양국의 견해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FTA의 경우 발효시 단계적인 관세 인하로 섬유제품의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에 따른 섬유제품의 대미 수출은 10년간 연평균 1억8,300만달러 늘어나는 반면 수입은 2,3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화 초기부터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우리 섬유ㆍ패션산업은 현재 정보기술(IT)ㆍ나노기술(NT)ㆍ생명공학(BT)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에 의한 슈퍼섬유ㆍ나노섬유 등의 신소재 개발 및 자동차ㆍ의료ㆍ우주ㆍ항공산업 등 첨단산업까지 활용 분야가 확대되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선진국과의 FTA 체결은 국내 섬유산업의 수출 증대는 물론 선진기술 유입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우리 섬유산업의 미래는 이러한 FTA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았던 섬유산업이 적극적인 FTA 활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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