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소통은 양방향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정치인뿐 아니라 관료 사회에서도 이러한 SNS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ㆍ지식경제부ㆍ외교통상부 등 부처별로 별도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장급 이상 관료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SNS를 전담하는 직원을 둔 곳도 있을 정도다. 간단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한다는 이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정보통신(IT) 주무부처답게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페이스북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대변인실에서는 세 개의 페이지를 만들어 경쟁도 펼친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도 약 한 달 전부터 본인의 페이스북을 개설해 그날 그날의 활동을 수시로 게재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어 보려 하지만 물리적인 제약으로 인해 인터넷 상으로나마 보폭을 넓히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최 장관의 페이스북에서는 방문자의 댓글에 대한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날 그날 이슈나 행사에 대한 '특별한' 소회보다는 보도자료를 보는 듯하다. 물론 시시각각 대응하기 어렵고 시장에 파장이 크기 때문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겠지만 양방향이 아닌 일방향적인 모습만 비춰지는 것이다. 최 장관은 최근 기름값 논란으로는 정유사와,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서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마찰을 보이며 강한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강한 추진력으로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는 모습에 반해 소통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기에 SNS를 활용하는 방식에 아쉬움이 생긴다. 트위터는 전세계에서 매초마다 1,600건의 트윗이 생성될 정도로 정보의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SNS 열풍이 불어오면서 일부 소수의 메시지가 과도하게 유통되는 현상이나 일방향성 등의 부작용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정치인을 비롯한 일부 명사들이 트위터에서 답변 없이 무차별 트윗을 보내는 것에 대해 혹자는 '일방의 홍보성 정보'만 넘쳐나는 것으로 꼬집는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은 '양방향성을 통한 소통'이다. 정부도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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