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으로 지난 1ㆍ4분기 5대 그룹의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원자재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커졌거나 원가부담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상장회사협의에에 따르면 5대 그룹(24개사)의 2009년 1ㆍ4분기 매출원가율은 84.28%로 직전 분기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1%포인트나 높아졌다.
개별 그룹별로는 포스코의 매출원가율이 90.18%를 기록해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6%포인트, 15.39%포인트 상승했고 삼성그룹의 매출원가율도 84.83%로 모두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높아졌다.
김성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경제조사파트장은 “철강금속 업종의 경우 철광석가격 하락에도 환율급등으로 원화 기준 원가부담은 오히려 가중됐다”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폭 하락했지만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원화 기준 원자재 가격부담은 줄지 않아 기업의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79.34%), SK그룹(87.47%)은 매출원가율이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고 LG그룹(83.78%)은 지난해 4ㆍ4분기 대비 5.47%포인트나 낮아졌지만 지난해 1ㆍ4분기와 비교해서는 8.60%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