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학력보다 실무능력 중시' 확산

■ 하반기 취업시장 트렌드<br>전공·연령제한등 없앤 열린채용 늘어… 프레젠테이션·합숙등 면접도 다양화



올 하반기 기업들의 전체적인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취업시장에선 ‘열린 채용’의 증가, 면접방식의 다양화, 경력직 채용방식의 변화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올 하반기 취업시장을 전망해 본다. ◇‘열린 채용’ 확산= 최근 기업들의 채용방식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학력이나 영어성적 같은 ‘간판’보다 ‘실무능력’을 점차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기업과 굵직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학력ㆍ연령 제한을 없애고 있고 서류전형에서 전공ㆍ어학능력 등을 보지 않거나 기준을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열린 채용은 올 하반기에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이른바 ‘스펙’(학력ㆍ영어성적 등)이 좋은 구직자를 뽑아도 좋은 성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기업들의 경험이 반영돼 있다. 따라서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직무 적성 적합도가 인재 채용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학성적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회화능력을 중점 평가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면접방식 다양화= 구직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신 기업들은 옥석을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 독특하고 다양한 면접방식을 활용할 전망이다. 토론ㆍ영어 면접 등은 이미 기본으로 자리 잡았고 압박(스트레스)면접ㆍ다차원면접ㆍ프레젠테이션면접ㆍ합숙면접ㆍ현장체험면접 등 다양한 면접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면접방식이 다양화하는 것은 지원자의 실무능력ㆍ인성을 검증하는 데 효과적인 데다 기업문화와 딱 맞는 인재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직자를 곤경에 빠트리는 독특한 질문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색 면접 질문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볼 수 없는 구직자의 성향이나 인성ㆍ가치관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면접에서는 ‘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면 누굴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왜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만 입는가’(삼성생명), ‘오늘 면접보는 지원자 중 누가 제일 먼저 말을 걸었나’(LG전자) 등 독특한 질문들도 등장했다. ◇경력직 채용방식 변화= 경력직을 뽑으면서 신입 채용방식 및 절차를 적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경력직의 경우 소규모 인력을 뽑기 때문에 간단한 서류전형과 면접만 실시했지만 최근 일부 기업에선 인적성검사ㆍ심층면접 등 신입공채에서 실시하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 예전처럼 경력사원의 업무 전문성만 보지 않고 회사에 대한 애정은 얼마나 있는지, 오래 다닐 사람인지 등을 직접 검증해보기 위해서다. 직장인들 사이에 이직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직원이탈 문제가 기업들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이전 직장에서의 태도ㆍ인성ㆍ자질 등을 알아보기 위해 평판을 알아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용의 브랜드화 추세=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관리하는데 브랜드 관리 개념을 적용, ‘고용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신규 핵심인재를 끌어들이고 기존 직원의 이탈을 막는 한편 잠재고객 홍보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이 직접 대학에 나가 채용설명회를 하거나 인턴십ㆍ공모전 등을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직원 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을 챙기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용 브랜드’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도움말=인크루트(www.incruit.com) 커리어(www.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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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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