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재양성 사내교육의 역할

몇 해 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세계 초일류 기업의 1등 지키기`라는 기획 프로그램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초일류 기업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는 그들만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독일의 베텔스만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는데 `사람`을 가장 위대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끊임 없이 투자하는 회사의 노력이 돋보였다. 베텔스만은 하버드대 등 유수의 대학과 연계해 사내대학을 운용하고 있으며, 사내 대학은 엘리트 양성코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또한 2000년 크리스마스에는 디지털 시대에 뒤지지 말자는 취지에서 1,000억원의 돈을 들여 모든 직원의 가정에 인터넷이 가능한 PC를 제공한 바도 있다. 베텔스만이 이렇게 직원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곳이 이런 상황이라면 금융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증권업계야 말로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제조업과는 달리 증권업의 자산은 사람이며 변화의 급 물살을 헤쳐나갈 방법론을 제품이 아닌 인재에게서 찾아야 하는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회사는 2003년부터 사내 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의무학점 이수제도를 만들어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는 사내 모든 교육과정의 신청과 교육은 물론, 학습관리까지 온라인 상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 통합연수 시스템을 오픈하기도 했다. 온라인 교육은 장소와 시간 그리고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우리회사의 경우 온라인교육은 IT기술 습득과 전문 자격증 획득 같은 교육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온라인교육이 자리잡으면서 직원들끼리 시공을 초월해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또한 교육 커리큘럼은 업무와 관련된 것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건강한 인성을 만들고 변화하는 사회조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소프트한 내용도 포함된다.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기법, 테이블매너, 성공적인 화술, 창조적 시간관리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강좌들이다. 다시 말해 교육을 문화적인 측면까지 범위를 넓혀 구성함으로써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사내 대학을 운영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효과는 직원들의 의식 변화다. 새롭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본격적으로 사내에 확산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처음에는 회사가 불가피하게 정책적으로 강제성을 띠며 시작하지만 차차 직원 스스로가 필요한 교육을 요구하고 참여하게 된다. 또 하나의 효과는 사내교육이 조직과 조직원의 통합, 회사와 개인의 목표일치라는 목표가 있을 경우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툴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기업 구성원들은 자기 계발을 이해 전문지식을 쌓고 교양과 인성을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바람직한 기업문화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정 기업의 잘 짜여진 교육 시스템 전체를 고스란히 옮겨온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사내교육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은 교육과 관련된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회사의 가치 목표와 직원의 니즈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보다도 기업의 구성원들이 변화를 올바로 인식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사내교육이 기업 구성원들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길 기대한다. <도기권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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