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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하우빌드 공동대표, "자재조달·시공사 평가 등 공개… 투명한 건축문화 정착 이끌 것"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 도입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 위치한 키스톤타워 지하 2층. 문을 열자 북카페를 연상케 하는 건축공부방 '공감'이 눈앞에 펼쳐졌다. 각종 설계도면과 건축 관련 서적이 가득한 이곳에서 이승기(42·사진) 하우빌드 공동대표는 '내가 바로 건축주다' 다섯 번째 프로젝트의 강의를 준비 중이었다. 이 대표는 "건물을 짓고 싶어도 기초지식이 없어 답답해하는 분들이 건축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마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건설사업관리업체인 하우빌드의 업무영역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건축공사 투명한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립한 하우빌드는 철저히 눈에 보이는 건축을 추구하며 자재 조달, 공사 견적, 시공사 선정, 기성비 지급 현황 등 전 과정을 온·오프라인 상으로 건축주에게 공개하고 있다. 하우빌드의 회원이 된 건축주는 동일한 자재를 조건으로 시공사들이 제시한 공사비를 비교한 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으며 해당 시공사가 다른 현장에서 지은 건물과 그에 대한 건축주의 평가도 열람 가능하다. 이 대표는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지급하면서도 시공사를 믿고 고를 수 없었던 관행을 타파하고 싶었다"며 "공사가 끝난 뒤 하자보수에 관한 사항까지 시공사가 성실히 수행했는지를 건축주가 직접 평가하게 하고 이를 업체 등급에 반영함으로써 책임 있는 공사가 이뤄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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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빌드는 지난달 15일부터 우리은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사비 안전계좌를 통해 일반건설사(원도급)와 전문건설사(하도급)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고 외부유출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부실한 공사비 관리로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며 공사가 중단되곤 했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공사현장의 진행과정과 투입된 자재·인력 등을 매일 사진과 함께 보고받은 후 공정별로 공사비를 지급하게 함으로써 공사관리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건축주가 지급한 돈이 현장에서만 사용될 수 있게 한 것이 공사비 안전계좌의 핵심"이라며 "하도급 업체 입장에서도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돼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재 일반 건설사 회원이 1,258곳에 이른다"며 "바른 건축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 사이에서 공정한 플랫폼 구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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