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 높다"

최경환 장관 "수의계약으로 경쟁자 없어… 연내 성과 나올 것"

최경환(오른쪽) 지식경제부 장관과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시노프 원전사업 협력에 대해 협의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식경제부

한국이 단독으로 터키 정부와 원전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인 만큼 우리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은 조건에 합의를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동시에 터키가 법률적ㆍ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시노프 원전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면담에서 양측은 공동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예정대로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공동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진행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면담 직후 "터키와의 원전 계약은 수의계약 형식이어서 한국 이외에는 경쟁자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와의 성사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견해차를 좁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내용이 어떨지 추측하기는 이르다"며 "앞으로 정부가 협력과 사업자 간 협상을 열심히 진전시켜나가면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터키가 몇 차례 원전 건설을 시도했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의지가 강력해 성과를 맺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번 면담에서 원전 수주를 위해 사업자 간 계약과 정부 간 협정 등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에 처음으로 합의했다. 우리 측은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변준연 한국전력 부사장은 "수의계약 방식은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해서 공사를 하느냐 아니면 안 하느냐의 문제"라며 "시노프 원전은 총 4기가 건설될 것으로 보는데 우선 2기를 먼저 건설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측은 8월까지 공동연구와 전문가 자문 등을 진행해 법률적•제도적 기반 마련과 터키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터키는 아직 원전사고나 폐기물 처리에 대한 법률적•제도적 토대가 갖춰져 있지 않아 사업을 시행하는 데 부담이 크다"며 "또 터키가 주사업자로 자기 돈을 들여 사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자금조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전 건설에 대한 법적인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불확실성이 커져 사업자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을 위해서라도 법적 기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터키 원전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처럼 지분의 일부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최 장관은 "주사업자는 터키가 되고 우리는 보조적 파이낸싱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러시아처럼 자기 돈을 전부 들여 원전을 짓는 것은 리스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하지 못한다"고 못박았다. 또 원전 계약은 단기간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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