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과­산부인과 의사 부족 심화/웃돈주고도 못구해

◎종합병원 중·동남아서 수입까지/격무 등 이유 전공지원자 갈수록 줄어외과나 산부인과의 전공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중소병원 및 개원가의 수술의사 부족현상이 심화, 의사마저 외국에서 수입하기에 이르렀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인 충북대병원 외과가 지난해 8월 중국 연변대 의대 연구원(레지던트에 해당)인 재중 동포의사를 연수생으로 초청, 수술과 실험보조 업무를 맡기고 있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흉부외과 역시 전문의 정원이 8명인데 2명만이 지원, 6명의 결원이 생기자 중국 연변의대에 추천을 의뢰했다. 이밖에 상당수 서울의 중소병원과 지방 종합병원들도 앞다퉈 중국 의과대학들과 의료인력 수입문제를 협상중으로 의료계에서는 이미 「의사수입」이 일반화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잦은 야근과 저임금으로 절대수가 부족한 간호인력도 중국과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들여와 고용중이거나 수입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지부나 대한의학협회는 의료인력은 현재도 충분해 제도개선을 통해 인력배분을 잘하면 결코 수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업무의 과중도나 위험도에 비해 보수는 오히려 다른 분야 보다 낮아 외과와 산부인과 전공신청자가 없는 왜곡된 의료인력 배분이 문제란 지적이다. 과거 외과가 「전문과목의 꽃」으로 성적 우수자에 의해 독점되던 시대는 이제 완전히 전도됐으며 대신 피부과, 이비인후과, 안과, 방사선과, 성형외과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폐업한 3백50개소 의원중 83%가 외과와 산부인과 의원급이었다는 데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또 서울의 중소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는 외과와 산부인과 의사를 구할 수 없어 월급 외에 2백만원 내외의 웃돈을 줘야하는 품귀현상까지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지부가 현행 의료수가 체계를 하루빨리 소위 메이저과(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를 우대하는 체계로 일대 개편하는 한편 의료분쟁에서 의사를 보호하는 제도개선을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신정섭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