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우자동차 인수작업을 벌였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대우차 인수팀이 부평공장 인근에 새 둥지를 튼다.GM대우오토앤드테크놀로지(GMDAT) 관계자는 "이번주 닉 라일리 사장 내정자, 래리 제이너 생산 담당(전 GM차이나 사장) 등 모든 임원진이 인천 부평구 대우자동차판매 본사에 마련한 새 사무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11일 말했다. 그는 "라일리 사장 내정자도 성북동 자택에서 부평으로 출퇴근하고, 오는 9월1일 출범 예정인 신설법인의 전반적인 경영활동도 부평 본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차판매 본사는 대우차 본사인 부평공장과 5분 거리에 있으며, 대우차의 마케팅 및 수출 등 일부 부서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GM측이 대우차 인수를 위해 임시 거처로 활용했던 서울 종로2가 앤버스플라자 18층에서는 사무실 1개 정도만 남기고 완전 철수하게 되며, 이곳도 새 법인의 법률상 본사 기능을 맡을 서울사무소가 마련될 때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다.
GM 인수팀이 부평으로 미리 자리를 옮긴 것은 신설법인 출범을 앞두고 대우차나 대우차판매 경영진 등과 신설법인의 운영전략 등을 긴밀히 협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부평공장 근처에 실질적인 본사를 마련한 것은 부평공장 추가 인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조치로 분석된다.
한편 새 법인의 GM측 경영진은 라일리 사장과 최근 영입한 대외협력 및 홍보 담당 김정수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라일리 사장 내정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새 법인 경영진은 GM 6~7명과 대우차 6~7명 등 15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GM측 인사는 누구를 어디로 보낼지 결정했으나 대우차 경영진이 확정되면 한꺼번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GM 그룹에서는 판매ㆍ마케팅ㆍ엔지니어링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장으로 한국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