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공 아이핀 못믿겠다"… 탈퇴 급증

해킹 공개후 이틀새 1000명 넘어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인 공공 아이핀 시스템의 해킹 사실이 알려진 뒤 공공 아이핀 탈퇴가 급증하고 있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공공아이핀 시스템 공격 사실이 공개된 지난 5일과 6일 오후 6시까지 탈퇴자는 1,008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하루 탈퇴 인원이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해킹 사실이 알려진 5일 이후 탈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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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핀은 온라인에서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6년 민간 부문부터 도입됐다. 정부는 2년 뒤인 지난 2008년 공공아이핀센터(www.g-pin.go.kr)에서 아이핀을 발급하며 공공아이핀 제도를 시행했다. 아이핀은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초 카드 3사에서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며 주민번호 대체 수단으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8월 주민번호 무단 수집이 법으로 금지되면서 아이핀 가입자가 급증했고 공공아이핀에도 수요가 몰려 400만명 이상이 발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최근 정체불명의 세력으로부터 공공아이핀이 공격을 받아 대량으로 부정 발급되면서 아이핀의 신뢰도가 급격히 무너졌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공공아이핀 시스템이 해킹 공격으로 75만건을 부정 발급했다고 밝혔다. 부정 발급된 공공아이핀은 주로 게임사이트에서 신규회원 가입이나 이용자의 계정 수정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공공아이핀센터는 아이핀이 이틀 동안 대량으로 부정 발급됐는데도 해킹 징후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등 취약점을 드러냈다. 이번 해킹으로 인해 정부는 아이핀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이용자 중 적잖은 수가 아이핀에 대한 불신으로 탈퇴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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