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콜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 “앞으로 상황 전개에 달려 있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이 앞으로 콜금리 결정과 관련 있는가.
▦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유동성 증가세는 어떻게 보는가.
▦ 유동성은 늘어나는 데나 줄어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 동안 콜금리를 인상한 것이 (앞으로)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띌 만큼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서서히 영향을 줄 것이다.
-인상 후 금리 수준은 경기부양적인가.
▦ 이제 그 정도가 상당히 줄어들지 않겠느냐. 그 전에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면 콜금리를 그 동안 많이 올려 완화 정도가 많이 줄었다.
-중국정부가 달러 자산을 처분한다고 했는데.
▦ 외화자산이라는 것은 어딘가에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달러 자산을 팔면 가령 유로ㆍ엔ㆍ파운드 등 어딘가로 가게 마련이다. 그 통화로 표시되는 채권이나 주식 등 뭔가를 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큰 자금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의 구조상 용이하지 않다. 큰 자금이 움직이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콜금리 인상은 과잉 유동성 때문인가.
▦ 물가는 그 동안 목표 하한선인 2.5%보다 낮은 쪽에 있다가 최근 하한선에 왔다. 앞으로는 중심선인 3%선에서 움직일 것이다. 원유가격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던 원화 강세도 앞으로 큰 보탬은 안될 것 같다. 경제성장률이 4% 중반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수요 쪽에서 물가상승에 영향을 줄 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유동성 증가속도가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상당히 빨라졌다. 최근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다소 불안한 상황이 나타났다. 이 같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콜금리를 인상했다.
-콜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
▦ 지난 7월 인상했고 또 6월 통화정책 방향 발표 이후의 과정을 살펴보면 ‘전격’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콜금리 목표가 조정되면 시장금리도 인상되는 것 아닌가.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영향을 미쳤나.
▦ 참고는 되겠지만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관련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