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
환율 하락·파업 겹쳐 작년 매출 27兆3,354억원 기록社측 "올 사상최대 규모 3兆원 투자 글로벌 경영"의지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가파른 원ㆍ달러 환율하락과 지병처럼 이어진 노조 파업 등으로 현대자동차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현대차는 하지만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경영의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차는 25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2006년 매출액은 지난 2005년 보다 0.2% 감소한 27조 3,354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국내 공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 대수 역시 161만1,000여대에 그쳐 연초 목표치인 176만대를 채우는 데 실패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지난 2005년 대비 각각 10.8%와 35.0% 감소한 1조2,344억원, 1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공장과 미국ㆍ터키 등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하면 매출액은 모두 37조2,360억원에 달해 지난 2005년 대비 6.7%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대수도 6.8% 늘어난 249만6,890대에 달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수출 단가를 인상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파업으로 인한 판매 손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005년 대비 6.9% 하락했으며 유로화 역시 5.0% 떨어졌다. 여기에 34일간에 이르는 노조의 파업 등이 겹쳐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동욱 현대차 국제관리실장은 "지난 2002년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23.8% 가량 떨어지는 등 수출 시장에서 경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또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올 한해동안 사상 최대 규모인 3조8,04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영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또 올 한해 국내외 시장에서 평균 판매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시장에서만 31조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 "올해 전체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19.2% 늘어난 3조8,04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해외공장에 1조3,331억원, 경상투자에 7,200억원, 연구개발(R&D)에 1조7,530억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공장 투자액인 1조3,310억원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인도와 중국 제 2공장과 올해 착공 예정인 체코 공장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 해보다 1.5% 포인트 올린 6%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는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1,400억원이 감소하는 수익 구조상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01/25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