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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채무감축 속도낸다

경영혁신 힘입어 토지판매 급증<br>상반기 1조3000억 팔아 4배이상 증가


SH공사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조3,000억원어치의 토지를 판매, 채무감축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SH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1조3,388억원(87필지)의 토지를 매각, 지난해 같은 기간(3,282억원ㆍ25필지)에 비해 판매실적이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상승은 올해부터 강서구 마곡지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곡지구에서는 올 상반기 총 30필지 6,825억원어치의 토지가 팔렸다. 기업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서는 산업시설용지가 1,904억원(10필지), 상업용지도 1,600억원(10필지)이 팔렸다. 특히 업무용지도 3,174억원어치(8필지)나 매각됐다. 지난달 말 이마트가 복합상업시설을 짓기 위해 2필지를 2,430억원에 매입한 것이 컸다.


마곡지구는 지난해 하반기 LG그룹이 2필지를 4,080억원에 매입한 것을 포함해 총 5,500억원가량의 토지가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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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3억원어치(16필지)의 토지가 팔린 문정지구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각금액(2,824억원)에 비해 금액은 줄었으나 필지 수 기준으로는 800%나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필지당 가격이 1,400억원이 넘는 땅이 2개가 팔린 반면 올해는 70억~700억원 규모의 땅이 골고루 매각됐다. 아주캐피탈ㆍ한샘ㆍ한스바이오 등 중견기업들이 사옥 용도로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유치원용지 1필지(13억원)만 팔렸던 은평뉴타운에서는 157억원 상당의 준주거용지가 매각되는 등 6필지 26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SH공사의 이 같은 토지판매실적 증가는 지난 3월 말 2012년 결산결과 5,35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고강도 경영혁신에 나선 후에 집중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곡지구의 경우 30필지 중 21개 필지가 4월 이후에 판매됐고 문정지구도 16필지 가운데 12필지가 5~6월에 팔려나갔다. 특히 토지매각 촉진을 위해 마케팅ㆍ판매조직을 강화하고 중개알선장려금 지급 등 동기유발을 위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SH공사는 올해 341필지 4조7,105억원의 토지를 매각, 부채를 7,275억원가량 감축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SH공사의 부채 규모는 12조5,882억원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조성 공사율이 30%를 넘어서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마곡지구의 토지판매실적이 하반기에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면적대비 절반가량이 팔린 문정지구는 연내 토지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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