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회계법인, 컨설팅 분야서 활로 찾는다

글로벌 전문가 영입 통한 토털서비스 강화<br>IFRS 자문 마무리후 신규수익 창출 팔걷어


국내 대형 회계법인들이 최근 전통적인 회계감사 분야업무에서 벗어나 '컨설팅' 분야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출신 전문가들을 전격 영입하거나 컨설팅 전문가들을 파격 승진시키고 있다. 신 국제회계기준(IFRS)의 내년 의무도입 등으로 회계법인시장의 큰 변화가 예고되는데다 기업고객들을 위한 '토털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글로벌컨설팅업체 모니터그룹의 아시아 대표를 지냈던 송기홍씨를 컨설팅 전략 부문 대표로 최근 영입했다. 송 대표는 모니터그룹 아시아 대표 시절 지역 내 6개 오피스(도쿄ㆍ서울ㆍ베이징ㆍ상하이ㆍ홍콩ㆍ싱가포르)를 관리하며 최근 3년간 5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주 및 담당했던 컨설팅 전문가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송 대표 영입이 기업컨설팅 역량강화차원에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언스트앤영한영 역시 지난해 10월 글로벌컨설팅업체인 에이티커니(A.T Kearney)코리아의 조상욱 부사장을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는 지난 2008년 7월 기존의 언스트앤영한영에서 재무자문 및 경영자문 분야를 별도로 독립시킨 법인이다. 조 본부장 영입 이후 언스트앤한영은 경영혁신 및 경영전략와 리스크 관리는 물론 ▦공급망관리 ▦고객관계관리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경영 등 주요 분야별로 최고 수준의 컨설팅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삼정KPMG 역시 파격적 인사를 통해 컨설팅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정KPMG는 이날 비회계사 출신 컨설턴트 7명을 대거 상무(파트너)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윤영각 삼정KPMG그룹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컨설팅시장의 개방에 대비하고 종합컨설팅회사로서 비감사 분야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신규 수익 창구가 됐던 IFRS 자문 업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컨설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회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업무를 하는 컨설팅의 경우 기존의 전통 업무인 회계 감사 서비스에 비해 한 계약당 보수(fee) 와 마진이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배가량이 돼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회계법인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70%가 컨설팅 부문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높다"면서 "국내 대형 회계 법인 역시 IFRS 이후의 추가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데 이들 글로벌 회계법인의 사례를 참고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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